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 하는 사람
link  길을 걷다가   2026-02-16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 하는 사람


관계밀도가 과잉인 사람은 자신을 알지 못한다. 관계밀도에 의해서만 지배받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바라볼 때조차 관계밀도가 빚어낸 편견에 의해서만 볼 수가 있다.


자신의 기호조차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은 어떤한 옷을 입어야 할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노동 시간에서 자유로워졌을 때 무엇을 해야할지 스스로 궁리해낼 능력이 없다.


이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일이 끝나고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사람, 주말에서 회사에 출근할 구실을 만들어 회사로 가는 사람, 업무시간이 끝나면 늘 동료들을 엮어서 한잔 하려는 구실을 만드는 사람의 내면에는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


혼자일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입법자가 되지 못한다. 자신의 삶을 대신하여 디자인 해주는 그 누군가가 없으면 그 사람은 한순간도 견딜 수 없다. 입법자는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개인의 자율은 전적으로 자신에 대해 자신이 입법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는 입법자의 기능을 지닌 개인만이 입법자로서의 자기 계획을 실현하는 실행의 과정에서 행정의 중심이 되고, 행정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자기 통제의 권능을 획득할 때 자율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 반면 자율성을 상실한 인간은 입법자로서의 능력을 지니지 못한 채, 타인이 설정한 목표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수동적인 행정가로, 통치의 대상으로 전략한 사람이다.


루소는 혼자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루소는 혼자이기에 가능한 자기애의 몰두를 통해서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평화를 만끽했다. 혼자일 수 있는 능력 속에서 루소는 외적 탄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은 외적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음을, 자기 삶의 입법자는 자신임을 증명하고 있다.


자신의 몸뚱아리를 자신의 의지만으로 채울 수 있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루소는 생피에르 섬에서 얻었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지음

















연관 키워드
노이로제, 심리테스트, 리더, 실패, 신경안정제, 우울증, 마녀사냥, 오동나무, 유츄프라카치아, 여우같은여자, 공백, 고무신, 무자식상팔자, 꽃뱀, 총각, 복수, 마흔, 설레임, 노년기
Made By 호소프트